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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정유(丁酉)년 본문
2017년 정유(丁酉)년에는..,
『새해의 기도』
-이성선-
새해엔 서두르지 않게 하소서
가장 맑은 눈동자로
당신 가슴에서 물을 긷게 하소서
기도하는 나무가 되어
새로운 몸짓의 새가 되어
높이 비상하며
영원을 노래하는 악기가 되게 하소서
새해엔, 아아
가장 고독한 길을 가게 하소서
당신이 별 사이로 흐르는
혜성으로 찬란히 뜨는 시간
나는 그 하늘 아래
아름다운 글을 쓰며
당신에게 바치는 시집을 준비하는
나날이게 하소서
詩人 이성선(李聖善 1941~2001)
강원도 고성 출생, 속초중고등학교를 졸업, 고려대학교 농학과를 나왔다. 농촌진흥청에서 근무하다가 1970년 고향의 동광고등학교 교사로 부임하였다. 같은 해 《문화비평》에 《시인의 병풍》외 4편을 발표하면서 등단하였고, 1972년 《시문학》(현대문학 간행)에 《아침》 《서랍》 등으로 재등단하였다.
시인은 1970년 등단 이래 지금까지 일관성 있게 혼탁한 시속(時俗)에 때묻지 않은 순수 서정의 자연 세계를 노래하는 매우 특이한 시인이다. 그가 즐겨 찾는 시적 대상은 산, 바다, 별, 나무와 같은 자연물이다. 그는 이 자연물에 대한 관조를 통해 얻은 자족적인 깨달음의 세계를 간결하고 명징한 언어로 포착하여 소위 정신주의 시 세계를 형상화한다.
2000년 마지막으로 출간한《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등을 포함해 총 12권의 시집이 있다. 평이한 수법의 시어로 동양적 달관의 세계를 깊이 있게 표현하였고, 시를 통한 자연과의 일체적 교감을 추구하였는데, 특히 설악산과의 친화적 합일을 모색하면서 '설악의 시인'으로 널리 알려졌다. 60세에 사망하였다.
♧시집♧
시인(詩人)의 병풍(屛風)(1974), 하늘문(門)을 두드리며(1977), 몸은 지상에 묶여도(1979), 밧줄(1982), 나의 나무가 너의 나무에게(1985), 별이 비치는 지붕(1987), 별까지 가면 된다』(1988), 새벽꽃 향기(1989), 향기나는 밤(1991), 절정의 노래(1991), 벌레 시인(1994),
공동 시집은 샘물 속의 바다가(4인 시집,1987), 시간의 샘물(4인 시집, 1990), 지상에는 진눈깨비 노래가(4인 시집, 1992), 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 (200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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